CAREINDEX ORIGINAL
여드름 음식, 피해야 할 것과 괜찮은 것
[리체안한의원 당산 칼럼] 먼저 결론부터 ①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기름기보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고GI 식품과 유제품 쪽이 더 직접적이다. ②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습열이 쌓이는 식습관이 피지 분비와 염증 반복의 배경이 된다고 본다. ③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이…
[리체안한의원 당산 칼럼]

먼저 결론부터
①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기름기보다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고GI 식품과 유제품 쪽이 더 직접적이다.
②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습열이 쌓이는 식습관이 피지 분비와 염증 반복의 배경이 된다고 본다.
③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피부가 어떤 음식 뒤에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식단 조절의 출발점이다.
기름진 음식이 아니라 혈당을 올리는 음식이 더 문제인가요?
여드름 음식 하면 기름진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음식이 피부에 더 분명한 영향을 준다. 흰 빵, 흰 쌀밥, 떡, 과자처럼 정제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이에 따라 인슐린이 대량 분비된다. 인슐린이 높아지면 안드로겐 호르몬 활성이 함께 올라가면서 피지선이 자극을 받는다.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모공이 막히기 쉬워지고, 이미 여드름이 있는 피부에서는 염증이 더 깊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잡곡밥, 고구마, 통곡물은 이런 연쇄 반응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여드름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밥 한 끼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피부 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음식 자체가 여드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혈당 반응이 피지 분비 환경을 바꾸기 때문이다.

우유나 유제품은 여드름과 관련이 있나요?
유제품, 특히 우유는 여드름과의 연관성이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된 식품이다. 우유에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를 자극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고, 이 성장인자가 피지선의 활동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 주된 설명이다. 탈지유가 전지유보다 여드름과의 상관이 더 높게 나타난 연구도 있는데, 이는 지방 함량보다 우유 자체의 호르몬 성분이 영향을 준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치즈, 요거트 같은 발효 유제품은 우유와 같은 수준의 상관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발효 과정에서 일부 성분이 변형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유제품 전체를 한꺼번에 끊기보다는 우유를 먼저 줄여보고 피부 반응을 관찰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어떤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체내 습열(濕熱)이 피부로 드러나는 현상으로 본다. 습(濕)은 체내에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이 정체된 상태이고, 열(熱)은 그 정체된 환경에서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는 것에 가깝다. 음식으로 보면, 기름에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 단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습을 만드는 쪽에 해당하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열을 더하는 쪽에 해당한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피부에서 피지 과다와 염증이 동시에 반복되는 패턴이 만들어지기 쉽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야식이나 과식도 음식 종류 못지않게 중요하다. 소화 기능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기면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채 체내에 머물고, 이것이 습으로 전환된다. 여드름이 반복되는 사람 중에 소화 불량이나 더부룩함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러면 여드름이 있을 때 먹어도 괜찮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피해야 할 것에 비해 먹어도 괜찮은 것은 비교적 범위가 넓다. 채소류 가운데 오이, 셀러리, 배추, 시금치 같은 수분이 많고 성질이 서늘한 채소는 체내 열을 식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과일도 수박, 배, 참외처럼 차가운 성질의 과일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 다만 과일이라도 당도가 높은 것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혈당 반응 쪽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나눠 먹는 것이 낫다.
단백질은 두부, 생선, 달걀 같은 담백한 식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무난하다. 붉은 고기 자체가 여드름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약하지만, 양념이 강하거나 기름에 구운 조리 방식이 습열을 더하는 방향이 되기 쉬우므로 조리법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식단을 바꾸면 여드름이 줄어들 수 있나요?
식단 조절만으로 여드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 여드름은 호르몬, 피지 분비, 모공 구조, 세균 환경, 체질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피부 문제이기 때문에, 음식은 여러 원인 중 하나의 조절 변수에 해당한다. 다만 식습관이 여드름의 악화와 반복에 기여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식단을 바꾼 뒤 염증성 여드름의 빈도나 강도가 줄어드는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었느냐보다 어떤 음식 뒤에 피부가 반응하는지를 본인이 파악하는 일이다. 같은 유제품을 먹어도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고, 밀가루에 민감한 피부와 그렇지 않은 피부가 있다. 2주에서 4주 정도 특정 식품군을 줄여보고 피부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이 자신에게 맞는 식단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매운 음식은 여드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나요?
매운 음식이 여드름을 직접 만든다는 근거는 강하지 않다. 다만 캡사이신 같은 매운 성분은 체온을 올리고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얼굴에 열감과 홍조를 유발할 수 있고, 이미 염증이 진행 중인 여드름 부위에서는 붓기와 붉음이 더 도드라져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열이 위로 치밀어 오르는 상열(上熱) 반응으로 보며, 얼굴에 여드름이 집중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매운 음식 후에 피부 변화를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매운 음식 자체보다는 매운 음식과 함께 먹는 탄수화물, 기름기 많은 반찬, 야식 타이밍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매운맛 하나만 따로 떼어 판단하기보다는 그 한 끼 전체를 같이 살펴보는 것이 정확하다..

초콜릿을 먹으면 여드름이 나는 건 사실인가요?
초콜릿과 여드름의 관계는 오래된 논쟁 주제인데, 최근 연구들은 카카오 자체보다 초콜릿에 들어가는 설탕과 유지방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은 상대적으로 당 함량이 낮아서 혈당 반응이 작고,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은 설탕과 유제품 성분이 많아 피지 분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초콜릿이라는 이름 하나로 답을 내리기는 어렵고, 어떤 초콜릿을 얼마나 자주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끔 다크초콜릿을 소량 먹는 것과 밀크초콜릿을 매일 간식으로 먹는 것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드름과 음식의 관계는 한 가지 식품을 먹느냐 안 먹느냐로 정리되지 않는다. 혈당 반응, 체내 열과 습의 균형, 소화 기능, 개인별 민감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가 어떤 식습관 뒤에 변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출발점이 된다.

[함께 보면 도움 되는 칼럼)
여드름에 나쁜 음식, 무엇부터 줄일까 | 케어인덱스
이 사이트에서 처음 발행한 칼럼입니다
본 사이트의 의료 정보는 참고용이며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칼럼
목 여드름, 얼굴보다 오래 가는 이유
{리체안한의원 분당 칼럼] [먼저 결론부터 세 줄] ① 목 여드름이 얼굴보다 오래 가는 것은 목 피부가 두껍고 피지가 빠져나올 통로가 적어 염증이 깊게 자리 잡기 쉬운 데다, 옷깃·머리카락·땀 같은 자극이 하루 종일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② 상태를 가늠할 때는 목의 어…
칼럼 읽기 →여드름 압출, 받아야 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
[리체안한의원 분당 칼럼] ▶받을지 말지, 세 줄로 먼저 정리하면 ① 여드름 압출은 피지나 고름이 모공 입구 가까이 모여 빠져나올 길이 열린 여드름에 도움이 되는 처치이고, 모든 여드름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② 압출을 받을지는 병변이 피부 표면 가까이 있는지, 노란…
칼럼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