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 가능한 범위는

[만촌올바른정형외과 칼럼] 💡세 줄로 먼저 답하면 ①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는 통증과 저림이 주 증상이고 다리 힘이 유지되는 단계라면 대부분 적용할 수 있으며, 이 단계에서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② 다리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

[만촌올바른정형외과 칼럼]

💡세 줄로 먼저 답하면

①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는 통증과 저림이 주 증상이고 다리 힘이 유지되는 단계라면 대부분 적용할 수 있으며, 이 단계에서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② 다리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충분한 기간 치료를 받고도 일상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이어지면 비수술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본다.

③ 정형외과에서는 신경 압박의 정도를 먼저 확인한 뒤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 주변 조직을 회복시키는 주사, 도수·운동치료와 보행 교정을 순서대로 배치해 수술 없이 다루는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도 나아지나요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디스크가 탈출했다고 해서 그 조직이 영원히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아니다. 밀려 나온 수핵은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이물질로 인식해 일부가 흡수되고, 신경 주변의 염증이 가라앉으면 눌린 신경이 보내던 통증 신호도 줄어든다. 그래서 MRI에서 디스크가 꽤 많이 튀어나온 것으로 보여도 증상은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가라앉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디스크 환자 가운데 소수로 알려져 있다. 수술은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것이지 척추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므로, 비수술로 다룰 수 있는 단계라면 비수술이 먼저다. 문제는 자기 상태가 그 범위 안에 있는지 아닌지를 환자 스스로 알기 어렵다는 점이고, 이 글은 그 경계를 가르는 기준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둔다.

비수술 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는 크게 염증을 다루는 단계, 조직을 회복시키는 단계, 재발을 막는 단계로 나뉜다. 세 단계는 순서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태에 따라 겹쳐서 가기도 한다.

첫 단계는 급성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다. 소염진통제와 근육 이완제 같은 약물, 온열·전기 치료 같은 물리치료, 그리고 신경 주변에 직접 약물을 넣어 염증을 줄이는 주사가 여기에 속한다. 이 주사는 눌린 신경 뿌리 근처에 약을 넣어 붓기와 염증을 빠르게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스테로이드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효과가 빠른 대신 횟수에 제한을 두며, 정형외과 진료에서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은 뒤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둘째 단계는 디스크 주변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디스크가 밀려 나오는 배경에는 척추를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 부착부가 약해진 상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프롤로 주사나 PDRN 주사 같은 재생 주사는 이 약해진 부위를 자극해 조직이 다시 단단해지도록 돕는 쪽에 가깝다. 염증을 눌러 증상을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손상 부위의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이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반복 시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셋째 단계는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그리고 보행 교정이다. 통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척추를 잡는 근육이 약하고 걷는 자세가 한쪽으로 쏠려 있으면 같은 디스크에 다시 부담이 간다. 도수치료로 굳은 관절과 근육을 풀고, 운동치료로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을 키우며, 보행분석에서 좌우 불균형이 확인되면 3D 맞춤 깔창으로 발부터 바로잡는 것이 이 단계의 일이다. 주사만 맞고 끝내는 것과 이 단계까지 가는 것의 차이는 몇 달 뒤 재발 여부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어디까지가 비수술로 가능한 범위인가요

증상이 통증과 저림에 머물러 있고 다리 힘이 유지된다면 비수술 범위 안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당기듯 저려도,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릴 수 있고 발끝으로 설 수 있으며 대소변이 평소와 같다면 신경이 눌리긴 했지만 기능까지 망가진 것은 아니다. 이 상태는 앞서 설명한 세 단계 치료로 다루는 것이 원칙이다.

반대로 비수술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는 신호는 세 가지다. 첫째는 진행하는 근력 저하다. 발목이나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지거나, 걸을 때 발이 끌리거나, 발끝으로 서는 것이 안 되면 신경이 통증 신호를 넘어 운동 기능까지 잃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는 대소변 조절 이상과 회음부 감각 저하다.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반대로 새거나, 말을 탔을 때 안장에 닿는 부위의 감각이 무뎌지면 마미증후군을 의심해야 하고, 이것은 시간을 끌면 회복이 어려워지는 응급 상황이다. 셋째는 충분한 치료 뒤에도 남는 통증이다. 대략 6주에서 12주 동안 약물·주사·물리치료를 제대로 받았는데도 앉아 있지 못하고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이 그대로라면, 비수술로 끌고 가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지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

이 셋 가운데 첫째와 둘째는 기간과 무관하게 바로 수술을 상의해야 하는 신호이고, 셋째는 기간을 두고 지켜본 뒤 내리는 판단이다. 비수술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가 스스로 점검해야 하는 것은 통증의 정도보다 다리 힘과 대소변 변화 쪽이다.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급성기 통증은 보통 2주에서 6주 사이에 고비를 넘기고, 전체 회복은 3개월 전후를 두고 본다. 처음 2주는 염증이 가장 심한 시기라 약물과 주사로 통증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통증이 어느 정도 잡히면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넣는다. 이 시기를 지나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약해진 근육과 보행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재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운동치료를 이어가는 쪽을 권한다.

기간이 이보다 길어질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 탈출이 크거나, 척추관협착증이 함께 있거나, 오랜 기간 반복된 디스크라면 염증기가 길고 회복도 더디다. 이런 경우는 기간을 정해 두고 그 안에 호전 폭을 확인하면서 치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간다.

정형외과에서는 비수술 치료를 어떻게 설계하나

먼저 확인하는 것은 디스크가 신경을 얼마나 누르고 있는지와, 통증이 정말 디스크에서 오는지다. 허리와 다리 통증은 디스크 말고도 천장관절, 엉덩이 근육, 척추 후관절에서 오는 경우가 있고, 이 셋은 MRI로는 잘 구분되지 않는다. 정형외과 진료에서는 신경학적 검사로 근력과 감각을 짚고, 초음파로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 엉덩이 쪽 연부조직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디스크 자체의 문제와 주변 조직의 문제를 나눈다. 같은 허리디스크 진단이어도 이 구분에 따라 주사를 넣을 부위와 치료 순서가 달라진다.

그다음은 단계를 배치하는 일이다.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신경 주변 염증을 낮추는 치료를 앞에 두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약해진 인대와 근육 부착부에 재생 주사를 넣어 조직을 회복시키며, 통증이 잡힌 뒤에는 도수·운동치료와 보행분석으로 재발 원인을 손본다. 주사는 초음파로 바늘 위치를 보면서 넣어 목표한 조직에 정확히 닿도록 한다.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사람이 수술을 아는 사람인지도 비수술 치료의 범위를 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에서 수술과 비수술을 모두 다뤄 본 경험이 있으면, 비수술로 버틸 수 있는 상태와 수술로 넘겨야 하는 상태의 경계를 치료 초기에 가늠할 수 있다. 이 판단이 있어야 비수술 치료를 불필요하게 길게 끌거나, 반대로 비수술로 충분한 상태를 수술로 보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비수술 치료 중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주의할 것은 통증이 줄었다고 허리를 바로 예전처럼 쓰는 일이다.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줄어든 것과 디스크 주변 조직이 회복된 것은 다른 이야기라, 이 시기에 무거운 것을 들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면 다시 밀려 나올 수 있다. 치료 중에는 허리를 굽혀 드는 동작, 오래 앉아 있는 자세, 갑자기 비트는 동작을 피하고, 운동도 담당 치료사가 정해 준 범위 안에서 한다.

또 하나는 자가 판단으로 치료를 바꾸는 일이다. 인터넷에서 본 디스크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자기 상태에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있고, 특히 다리 저림이 심한 시기에 허리를 과하게 젖히거나 굽히는 운동은 증상을 키울 수 있다. 치료 중 새로 생긴 저림, 다리 힘 빠짐, 대소변 변화는 다음 진료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알리는 것이 원칙이다.

디스크가 터졌다는데 수술 없이 되나요

터졌다는 표현은 수핵이 디스크 바깥 막을 뚫고 나온 상태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도 다리 힘과 대소변에 문제가 없다면 비수술이 먼저다. 오히려 막을 뚫고 나온 수핵은 몸이 이물질로 인식해 흡수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크게 튀어나왔는데도 수개월 뒤 MRI에서 줄어든 것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터진 정도가 크고 신경을 강하게 누르면 염증기가 길고 통증이 심하므로, 치료 초기에 근력과 감각을 더 자주 점검하면서 간다.

주사를 맞으면 디스크가 없어지나요

주사는 디스크를 없애는 치료가 아니다. 신경 주변 주사는 눌린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낮추는 것이고, 재생 주사는 디스크를 둘러싼 인대와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디스크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디스크 자체는 몸의 흡수 과정과 시간이 줄이는 몫이다. 그래서 주사 뒤 통증이 줄었다고 디스크가 사라진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주사는 통증을 낮춰 운동치료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다리 역할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도수치료만 받아도 되나요

염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도수치료만으로 가기 어렵다. 신경 주변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척추를 움직이는 치료를 먼저 하면 통증이 커지는 경우가 있어, 보통 약물이나 주사로 염증을 먼저 낮춘 뒤 도수치료를 넣는다. 반대로 통증이 가라앉은 뒤라면 도수치료와 운동치료가 치료의 중심이 되고, 이 단계에서는 주사보다 치료사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도수치료가 맞는 시기인지 아닌지는 염증 상태를 보고 정하는 문제라, 처음부터 도수치료만 받겠다고 정해 두는 것보다 단계에 따라 치료를 바꾸는 쪽이 낫다.

비수술 치료 중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는 무엇인가요

다리 힘이 빠지는 느낌, 발이 끌리는 느낌, 대소변 조절 이상, 회음부 감각 저하 중 하나라도 새로 생기면 예약과 무관하게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이 넷은 통증이 심해지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신호로, 신경이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치료 방향을 비수술에서 수술 상담으로 바꿔야 하는지 즉시 확인해야 한다. 통증 자체가 심해지는 것은 급성기에 흔히 있는 일이라 다음 진료에서 조정하면 되지만, 힘과 감각과 대소변은 기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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